2007 제1회 경기도 지방공무원 공채의 필기시험이 지난 달 28일 도내 58개 중·고교에서 일제히 실시되었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 대부분은 ‘대체적으로 풀기가 쉽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지엽적이거나 기본서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이 출제된 데다 지문도 길었기 때문. 문제와 문제 사이에 여유공간이 없어 보기 불편했던 시험지도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시험에 대해 종로의 한 학원관계자는 “수험생에게 익숙하지 않은 지문이나 시사적인 내용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려웠고, 시간 내 풀 수 없어서 당황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전한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의 경우 실제 난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시일야방성대곡’과 같이 전혀 출제를 예상할 수 없었던 낯선 지문을 제시한 후 한자를 독음하도록 하거나, 순우리말의 맞춤법과 발음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어 체감난도를 높였다.
영어는 9급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다소 어려운 어휘가 많았고 독해의 지문이 길거나 시사적이어서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았다. 한 영어 강사는 “평소 고득점을 한 수험생은 점수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과락이 상당히 발생하고, 중·하위권 수험생은 점수의 편차가 클 것”이라고 전한다.
한국사의 경우 사료와 자료를 이용한 문제의 비중이 높았다. 또 틀에 박힌 것보다 우리 가요를 제시하고 그것으로 알 수 있는 시대적 상황을 묻는 등 신선한 유형의 문제가 눈에 띄었다. 한 한국사 강사에 따르면 “실생활에 근거해 복합적인 응용·사고·추론을 요했으며 난도는 중간 정도”라고 한다.
행정학은 전 범위에 걸쳐 고루 출제된 편. 그러나 유독 정책과 관련된 문제의 난도와 비중이 높아 수험생 사이에서 ‘국가직보다 어려웠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한 행정학 강사는 “지방행정에 관한 문제의 비율은 줄고 정책 관련 문제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므로 서울시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라면 정책분야에 신경을 써 두라”고 조언했다.
행정법은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고 난도도 높았다는 게 전문가의 평. 기본서에서 접하지 못한 내용과 시사적인 것, 사례형 문제와 판례까지 다양하게 출제되어 복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 사이에서는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5점 정도 낮아질 것이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잘 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지역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커트라인은 2∼3점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